여름휴가를 맞아 상하이를 찾는 가족 친구들과, 다음학기 입학을 위해 상하이로 들어오는 유학생들로 푸동공항은 붐비고 있다. 해외유학과 해외여행이 일반화되면서 환전을 하려고 은행 창구나 공항 환전소를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다.
은행 마다 환전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어디서 어떻게 환전해야 할지를 미리 체크하는 것도 여행, 출장, 유학경비를 아끼는 중요한 방법이다.
우리은행 상하이 포서지점 김용주 차장은 "보통 여름휴가철에 은행마다 해주는 수수료 우대는 달러에 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엔화는 당일 환율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므로 꼼꼼히 따져보고 알뜰한 방법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휴가철을 맞아 은행들도 갖가지 명목의 환전 이벤트로 해외여행객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은행들의 환율 우대, 여행자 보험 가입, 사은품 제공, 경품 행사 등을 잘 활용해 보자.
인터넷으로 환전하고 택배로 받아요
일단 환전하기 전 은행마다 고시 환율이 다르기 때문에 환율을 비교하는 것은 필수다.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창구로 직접 나가는 것보다 인터넷 환전을 이용하면 시간은 물론 수수료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환전 택배서비스'를 제공한다.
외환은행 외환전문 포털사이트(www. Fxkeb.com)에서 외화 구입시 날짜와 장소를 정하면 배달해 주고 있다. 최고 미화 1만달러 규모까지 가능하며, 현재 서비스 가능지역은 서울과 성남시 분당 지역이지만 향후 고객의 반응에 따라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환전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면 위엔화는 20%, 달러·엔·유로화는 30%씩 수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 환전클럽을 이용하면 클럽 가입수에 따라 환율 우대 조건이 달라질 뿐 아니라 생일인 사람에게는 50% 우대도 된다.
현재 국민은행은 수수료를 50% 깎아주며 환전 이벤트 참여시 무려 80%까지 할인 해주고 있고, 우리은행은 인터넷 공동구매에서 환전 신청을 하면 35~70%까지 수수료를 우대해 주고 있지만 대부분 달러 환전에 해당된다.
8월 말까지 부대서비스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여행보험 무료, 국제전화 무료 이용권 등 은행마다 꼼꼼히 따져보고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외화→위엔화 환전은 중국이 유리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 해외 다른 지역 출장이나 어학 연수 등으로 원화가 아닌 다른 외화를 갖고 있는 경우는 어떨까.
쓰고 남은 달러나 유로화, 엔화 등을 위엔화로 환전하려면 굳이 한국에서 환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대로 들고 들어와 중국에서 곧바로 위엔화로 환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외화 대 외화의 환전업무는 중간단계에서 일단 원화 환전을 거친 후 위엔화로 환전해야 하므로 수수료도 두번이나 지불해야 하는 이중부담을 안게 된다. 유로화를 사고 팔때 은행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보통 1유로당 16~17원 정도의 환전수수료가 붙는다.
유로화를 원화로, 원화를 다시 위엔화로 환전하게 되면 은행창구에 가만 앉아 눈앞에서 수수료로 몇 만원을 날리게 되는 셈이다. 상하이에 있는 중국은행, 농업은행, 교통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초상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은 달러, 유로화, 엔화는 기본이며 파운드나 프랑까지도 위엔화로 환전해주고 있다. 단, 상해은행은 달러와 홍콩달러만 취급하고 있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