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 80년대 아름다운 목소리와 선명한 멜로디로 전 세계 여성들의 심금을 울렸던 호주 출신 록그룹 '에어 서플라이(Air Supply)'가 오는 10월28일 上海大舞台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에어 서플라이는 아름답고 포근한 노래들로 1980년대 초반을 풍미한 그룹이다. 그 무렵 이들의 스타덤은 마치 함락되지 않는 요새처럼 견고해 자국인 호주는 물론, 팝의 본고장 미국마저 완전 정복했다.
1976년 호주에서 상연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공연장에서 운명적으로 조우한 러셀 히치콕와 그래함 러셀이 프랭크 에슬러 스미스(키보드), 데이비드 모이스(David Moyse/기타), 데이비드 그린(베이스), 랄프 쿠퍼(드럼) 등과 의기투합해 결성했다. 그룹명이 말해주듯 산소처럼 청명한 노래들을 공급했고, 그런 맑은 보컬과 분명한 선율을 선호하는 한국 팝 팬들에게 압도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1970년대 후반 북미 지역에서부터 대중과의 친화작업에 들어간 이들은 1980년에 공개한 데뷔 앨범 에서 'Lost in love(3위)', 'All out of love(2위)', 그리고 'Every woman in the world(5위)'가 차례로 빌보드 싱글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화려히 비상했다. 차트 성적이 웅변하듯 미국에서도 열화와 같은 호응을 얻었지만 국내에서 특히 'All out of love'은 라디오 전파를 독식하며 널리 애청되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활동하면서 6인조 밴드는 1990년대 들어서 러셀 히치코크와 그래함 러셀을 중심으로 한 2인조 듀엣으로 과감한 구조 조정을 감행했고, 현재는 신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음악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공연 위주의 활동에 역점을 두고있다. 이들의 음악은 1970년대의 소프트 팝과 스탠더드 발라드의 전통을 시대에 맞게 새롭게 가공, 1980년대 초반의 컨트리와 뉴 웨이브 파고를 뚫고 나름의 지분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에어 서플라이'의 이번 공연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목소리로 감미롭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