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면, 어린이 치즈, 어린이 과자..... 대부분 소비자들은 '믿음이 가니까', '영양이 있으니까', '어린이를 위해 만든거니까'하는 생각으로 일반제품보다 비싸더라도 '어린이 전문용'을 선택한다.
하지만,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No'라고 말한다.
이런 것들은 단지 생산업체의 일종 제품홍보 수단에 불과하다고 20일 신경보(新京报)가 보도했다.
국가2급 영양사인 장취안이(臧全宜)는 "중국은 아직 3세이상 어린이 식품에 관련한 기준이 없다"면서 "3세이상 어린이의 식품생산과 포장 라벨 기준은 모두 어른식품 기준을 따르기때문에 '어린이식품'이라는 문구는 자체적인 홍보수단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식품공정을 전공한 윈우신(云无心) 박사는 "어린이식품의 이른바 '기능'은 부모를 끌기 위한 것"이라며 "대부분 아이들은 영양이 있다는 것때문에 맛이 없는 음식을 선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어린이식품은 포장, 맛에서 어린이들을 끄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에 좋은 맛을 내기 위해서 '건강'을 뒷전으로 하는 원재료들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단 맛'은 어린이들을 끄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고 '바삭하고 고소한' 맛은 어린이들이 더할나위없이 좋아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 두가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설탕과 지방의 첨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윈우신 박사는 "대부분 '어린이식품'이라는 표기는 사실상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실제 영양가치는 별개의 일이고 심지어 맛에 치중하다보니 오히려 영향가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흔히 보게 되는 어린이우유, 어린이간장, 어린이면과 어린이치즈 등에 대해 식품성분을 분석의뢰한 결과는 놀라웠다.
한 브랜드의 어린이우유 성분배합표에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생우유의 뒤를 이어 3가지 성분이 모두 설탕과 단맛을 내는 감미료들이었다. 영양면에서 일반 우유에 비해 떨어질 뿐 아니라 단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편식, 충치, 비만 등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도 쉽다.
어린이간장은 성분이 일반간장에 비해 크게 다를바가 없었다. 오히려 조미를 통해 식욕을 자극하게 되면 조미맛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져 성장 후 소금에 대한 수요를 통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윈우신 박사는 지적했다. 어린이간장이 사실상 유해무익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어린이면이나 어린이치즈 등 제품들도 위와 비슷한 상황이다. 영양성분표에 표시된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등의 일부 성분이 일반 성인식품에 비해 다소 높을 뿐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맛으로 어린이들을 끌기 위해 설탕이나 향료 및 기타 입맛을 돕는 첨가제들은 성인식품보다 더 많이 들어갔다.
장취안이 영양사는 "홍보를 맹신하지 말고 가격으로 식품의 좋고나쁨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며 "식품 배합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설탕, 색소, 기름 등이 적게 들어간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포장식품보다는 여러가지 신선한 천연 식재료와 간단하게 가공된 신선한 식품을 많이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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