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세계의 공장'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올 6월 이후 중국에 대한 FDI가 전년 대비 12%나 줄어든 것은 중국이 더 이상 제조업의 허브 구실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상징적인 지표로 설명된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7일 "지난 몇 년간 급증했던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올 들어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미 2005년에 중국에 대한 FDI는 소폭 줄었고 올 상반기에도 추가로 0.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FDI 비중은 94년 60%를 기록한 이래 지금은 20%대 초반까지 떨어져 있다.
일단 중국에 대한 FDI가 줄어드는 이유는 인건비와 생산비 상승 때문이다. 저렴한 인건비를 겨냥해 중국으로 들어온 노동집약적 산업은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이미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밖에 과잉 투자와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규제 역시 외국인 투자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FDI 감소에 따라 중국 정부의 방향 설정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창쿵 경제대학원의 샹빙(項兵) 학장은 "다국적 기업의 경우 리스크 분산을 위해 투자처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