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표민찬 특파원 =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중국 매장에 새롭게 내놓은 음료에서 얼음을 빼달라는 소비자의 요구를 묵살해 말썽을 빚고 있다고 경보(競報)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지난달 여름 신상품으로 내놓은 커피나 주스 위에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얹은 '환차이빙인(幻彩氷飮)'은 회사의 '규정'상 얼음을 반드시 넣도록 되어있다며 얼음을 빼달라는 소비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경보는 베이징(北京)에 위치한 맥도날드 왕푸징(王府井)점에서 환차이빙인을 구입해 조사한 결과 한 음료수에 모두 20-30개의 얼음이 들어있었고, 왕푸징 뿐아니라 안전(安貞)백화점과 창안(長安)백화점에 입주한 맥도날드 패스트푸드점도 얼음을 빼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맥도날드측은 음료 위에 얹은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고 보기 좋은 모양으로 남아있도록 하기 위해 얼음을 넣어야 한다고 설명하지만, 음료의 절반을 얼음으로 채우는 데 대해 소비자들은 '사기를 당하는 기분'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신문은 법률 전문가를 인용, "음료에 얼음 첨가 여부는 소비자들이 선택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패스트푸드점은 먼저 소비자들의 의견을 확인한 후 요구에 따라 음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패스트푸드시장에서 KFC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맥도날드는 중국 전역에서 762개 패스트푸드 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