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보다 비싼 아파트로 눈길을 끌었던 중국 상하이(上海)의 고급아파트가 분양 이후 사실상 한 채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현지업계에 따르면, 상하이 푸둥(浦東)의 핵심인 샤오루자쭈이(小陸家嘴)에 들어선 초호화 아파트 '탕천이핀(湯臣一品)'은 지난해 10월말 ㎡당 8만-15만위안(약 960만-1천800만원)선에 74채의 1차분양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구매의사를 밝힌 일반고객은 없었다.
화려한 야경의 황푸(黃浦)강을 바로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40층과 44층 각각 1동으로 구성돼 있다. 가구당으로 계산하면 보통 한국돈으로 15억원을 호가하는 이 아파트는 상하이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한때 유명세를 탔다.
상하이에서 지금까지 가장 분양가격이 높았던 아파트는 시내 중심가인 신톈디(新天地) 부근의 화부톈디(華府天地)아파트로 1㎡ 당 5만6천위안선이었다.
탕천이핀의 경우 뉴욕 맨해튼 중심가 고급아파트 값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말했다. 환율 등을 감안하면 현재 맨해튼 중심가 아파트의 가격은 ㎡당 약 6만4천위안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하이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초호화 아파트 구입에 따른 당국의 추적 등을 우려한 결과로 풀이된다"면서 "그러나 황푸강변이라는 위치 등 희소가치를 감안할 때 조만간 특수고객들이 구매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