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막을 내린 게임 전시회'차이나 조이'는 한국 업체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 가운데서도 유독 눈길을 끈 업체가 있었다. 바로 '미르의 전설'로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평정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성황리에 전시회를 마친 위메이드의 김재원 과장을 만나 전시회를 마친 소감과 그의 생활, 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올해 차이나조이는 그동안 보조업무만 해오던 중국법인이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현장지휘까지 다 총괄했습니다. 저는 중간관리를 담당했는데 기획회의, 전시회 부스 디자인 점검, 도우미 선발, 도우미 의상 등 전반적 업무를 맡아 진행했죠.'' 김 과장은 이번 전시회가 위메이드 중국법인이 설립된 후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를 중국 직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해결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3년전 상하이에 입성한 김 과장은 위메이드 입사 후 게임 운영팀에서 일했다. 자연스럽게 해외 서비스와 연관되어 출장을 다니게 되었고, 2003년 `미르의 전설3'이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현지에서 기술지원을 할 인력을 찾던 중, 해외 서비스 지원에 대한 경험을 가진 그가 1순위에 올랐던 것.
김 과장의 주재원 생활 초기 '미르의 전설3'가 상용화 되었다. 처음에는 현지 서비스업체와 의사소통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차질없이 상용화가 이루어져, 주재원으로 나와 처음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는 것이 뿌듯했다는 그는 중국 생활의 힘든 점을 '외로움'으로 꼽았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았다는 그의 외로운 생활에 힘이 되어준 사람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웹젠차이나의 전동해 차창. 업무적으로 스승과 같다는 전 차장은 갓 부임한 그에게 많은 도움과 조언을 해 주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 차장과 같이 일한 것이 그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외로움을 탈 때 항상 챙겨주고 보살펴 준 안철수연구소 채득환 상하이지사장도 잊을 수 없는 친구라고.
김 과장은 9월에 한국으로 돌아간다. 귀임 후 기존의 업무를 되짚어 보고, 일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그는 중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는 젊은 역군들에게 항상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이 무한한 기회의 땅이고, 상하이가 그 전초기지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의 작은 부분까지 살펴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주재원 생활을 하게 되면 본사에 있는 것보다 나태해지기 쉬운데, 항상 주변을 돌아보며 노력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