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러시아 현지 공장 설립계획에 급제동이 걸렸다. 러시아 정부가 특혜 관세 폐지 등 외국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어서, 현지 생산 매력이 크게 반감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9일 중국 체리 자동차와 그레이트 월 모토가 러시아 현지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의 관세 개정이 확정될 때까지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최대 SUV 제조업체인 그레이트 월 모토는 당초 러시아에 7000만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승인을 거부함에 따라, 프로젝트가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체리 자동차는 작년 11월 러시아 민영 자동차업체인 아브토토르와 현지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체리는 러시아에 A-21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연 1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키로 계획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바뀐 태도에 일단 프로젝트를 보류한 상태다. 러시아 베노모스티에 따르면, 정부는 외국 자동차업체들의 시장 침투를 막기위해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폐지하는 등 일련의 규정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체리는 말레이시아의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정부가 생산된 자동차의 80%를 해외로 수출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공장 설립 계획을 무기한 연기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