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가난한 중국 대학생들은 부유한 학생들에 대해 "명품을 좋아하며 사치스럽고, 가난한 사람을 격려하기 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학생들을 비웃는다"고 평가, 대학생들 간 반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9일 베이징(北京)사범대학의 '중국 사회계층분화와 대학생'에 관한 연구조사를 인용, 빈부격차에 따라 대학생들의 가치관이 크게 다르며 저학년일수록 상대계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즈잉(李志英) 역사학과 교수가 담당한 이번 연구조사에 따르면, 가난한 대학생들은 "부유한 대학생들이 자기중심적이고 고고한 척 한다. 스스로 하는 일이 없고 돈을 벌기 위해 바삐 움직이지도 않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부유층 학생들은 가난한 대학생들을 "내성적이며 열등감을 갖고 있고 사교성이 부족하다. 인생의 목표가 낮고 돈 버는 데만 관심을 갖는 등 세속적이다.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는데 소홀하다"고 평가했다.
리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베이징에 위치한 10개 대학의 대학생과 대학원생 2천8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으며 베이징사범대, 베이징대, 중국시취(戱曲)대, 중앙차이징(財經)대 학생들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목적을 묻는 질문에, 농촌출신 학생들은 "가족을 부양하고 부모에게 보답하기 위해"라고 대답한 반면, 부모가 실직한 가정의 학생들은 "인생의 가치를 높이려고", 국가 고위 공무원이나 기업의 고위직 자녀는 "국가를 위해 일하려고"라고 대답해 출신 가정의 배경에 따라 답변이 달랐다.
또 '행복한 인생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민간기업가 자녀의 '동의'비율이 가장 높은데 반해, 교사나 과학기술 연구원 자녀의 '반대'비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