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중국에서 잘 나가는 까르푸와 공급업체가 한 판 붙었다.
동방조보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있는 까르푸 우닝(武寧)점이 면과 만두 등 밀가루로 만든 간식을 공급해온 치안셩(齊安勝)상무회사와의 계약을 일방 해지하자 이 업체 직원 20여명이 지난 8일부터 까르푸 우닝점에 들어가 바닥에서 먹고 자면서 이틀째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까르푸는 공급계약 해지 사유로 치안셩이 공급하는 간식류의 품종과 질이 규정에 맞지 않고 직원들의 절도 행위가 포착됐으며, 식품위생 상태가 극히 불량하다는 점을 들었다.
간식류를 만드는 직원들의 위생관념도 희박해 손톱이 길고 작업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으며 머리카락을 기르고 상당수는 행정기관에서 발급하는 '건강증'도 소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공급되는 식품의 맛도 떨어져 치안셩의 판촉원들이 손님과 언쟁하는 사례도 있으며 이로인해 손님들의 불만접수 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안셩측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무엇보다 공급계약이 올해말까지로 돼있는만큼 이를 준수해야하며 계약해지 사유도 자기들이 추측하기에는 리베이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치안셩의 한 관계자는 어떤 공급상은 까르푸에 물건을 대면서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치안셩은 그렇게 넉넉한 회사가 아니며 이전에 리베이트 문제로 까르푸측과 협의 때 그들의 요구를 제대로 만족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양측의 변호사들이 9일 만나 담판을 했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치안셩은 설비와 하청업체 보상 등의 비용으로 270만위안(3억2천만원 상당)을 요구하고 있지만 까르푸측은 10만위안 정도는 줄 수 있지만 이도 법적으로 배상해야할 비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까르푸는 한발 나아가 치안셩 직원 20여명이 점포 매장에서 잠을 자며 까르푸의 영업행위를 방해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