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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국제수지 흑자 급증에 따른 외국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해외투자를 위한 자유로운 환전 등 자본계정을 점진적으로 개방할 것을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전했다.
후 샤오린 국가외환관리국 국장은 "국제수지의 건전한 균형을 달성하는 게 외환관리국의 주요 목표"라며 점진적인 자본계정 개방을 밝혔다.
그의 발언은 중국의 엄청난 국제수지 흑자 때문에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지자 절상보다는 자본계정 개방으로 미국 등의 압력을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자본계정이 개방되면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중국의 지난해 국제수지 흑자는 2230억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는 1610억달러로 2배로 늘어난 반면, 자본수지 흑자는 630억달러로 지난해 1110억달러보다 줄어들었다.
중국은 1996년 12월 이후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입을 위한 외환거래를 자율화했으나, 해외 투자를 위해 위안화를 외환으로 환전하는 것은 규제해왔다. 이 결과 중국 외환시장의 주요 매입 세력은 무역회사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