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홍콩의 사무실 임대료가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중소업체들이 홍콩을 '탈출', 중국 본토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있다고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상업중심지인 진중(金鍾)지역의 사무실 임대료는 과거 동남아시아 경제 붐이 일었던 시기의 수준을 넘어 지난 2분기에는 ㎡당 754-807 홍콩달러(약 9만3천-10만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많은 홍콩 업체들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중국 도시로 사무실을 이전하기 위해 이들 지역에 위치한 업무용 빌딩을 찾고 있으며, 홍콩에 남아있는 업체들도 사무실 크기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홍콩의 진중과 젠사쭈이(尖沙嘴) 지역에서 고급 사무실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이그제큐티브 센터(The Executive Centre)사는 지난 1년 동안 12개 고객업체가 사무실 크기를 줄였고, 많은 중소기업들이 임대료가 저렴한 중국 본토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그제큐티브 센터는 홍콩기업들의 이전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1분기 총 400만달러(약 38억3천360만원)를 중국 본토에 투자해 임대사업에 활용할 사무실 확보에 나서고 있다.
홍콩 부동산 업체인 리카코프 프라퍼티스(Ricacorp Properties)사의 프레디 호 이사는 "사무실의 위치가 회사의 우수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회사의 이미지를 고려해 홍콩의 높은 임대료를 감수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홍콩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홍콩 중소기업의 탈출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