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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방] 한민족의 필독서 '백범일지’

[2015-05-20, 14:27:53] 상하이저널

[책 한 권, 공감 한 줄]

“역사의 비극 되풀이 돼선 안된다”
김구 선생이 두 아들에게 남긴 일기 ‘백범일지’

 

김구 | 돌베개 | 1997. 8.(초판 1947년)
김구 | 돌베개 | 1997. 8.(초판 1947년)

 

요즘 이웃나라 일본 정치인들의 행태가 심상치 않다. 군사강국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주변국을 침탈하고, 반인륜적인 만행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하지만 사과나 반성은커녕 침략행위를 오히려 미화하고 군국주의로 다시 돌아가려는 듯한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일제의 만행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사는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잊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올바른 과거 인식은 희망찬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았을까?  20년 전 선물로 받은 <백범일지>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재에서 끄집어내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었다. 아마 세번째 읽은 것 같다. 선물로 받은 그 이튿날 단숨에 읽고, 10여년 전에 다시 한번 읽었다. 읽을 때 마다 다가오는 느낌은 다르다. 이 책은 백범 김구 선생이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절박한 임시정부 시절, 자신의 두 아들에게 남긴 일기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김구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한 역사적 사실을 생생히 볼 수 있다. 어려서부터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김구 선생, 치하포에서 조선인으로 변장한 일본인 육군중위를 맨손으로 때려 눕히고, 긴 칼을 든 일본군인에 맞서 싸웠던 그는 용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결국 일본인은 그의 기세에 눌려 목숨을 잃고 만다.

 

일본군에게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고 탈옥하지만, 17년 후 또 잡혀 온갖 고문을 당한다. 회초리로 온 몸 때리기, 사람을 밧줄로 묶어 거꾸로 매단 채 코에 물붓기, 화롯불에 시뻘겋게 달구어진 쇠꼬챙이로 온몸 지지기 등 고문의 종류와 강도는 거셌지만, 김구 선생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모진 고문을 견뎌냈다. 몸은 비록 맘대로 할 수 없는 포로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일본인을 압도한다. 왜놈을 짐승으로 취급하고 쾌활한 마음으로 낙천적인 생활을 하리라 결심한다. 투옥생활을 하면서 그는 일본군과 지혜롭게 싸우고 옥중의 조선인을 돕는데 기여를 한다.
 
상하이로 피난 온 그는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독립운동을 계속 해나가면서 일본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이봉창 의사의 일본천황 공격사건, 윤봉길 의사 홍커우공원 폭파사건은 김구 선생이 진두지휘한 거사다. 이 두사건은 일본군에 큰 타격을 주었고, 한국인과 중국인에게 항일의 불길이 더욱 타오르게 만들었다. 프랑스 조계지에서 더 머무룰수 없게 된 임시정부는 피난 길에 올랐다. 이런 와중에서도 김구선생은 중국 국민당 정부와 계속 교섭하여 도움을 받고, 우리민족의 군관 양성기회를 만들어내며, 임시정부의 주축으로 흔들림없이 분투한다. 민족의 독립과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것을 바친다.  

 

김구 선생은 “우리는 우리의 시체로 성벽을 삼아서 우리의 독립을 지키고, 우리의 시체로 발등상을 삼아서 우리의 자손을 높이고, 우리의 시체로 거름 삼아서 우리문화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셨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지난 역사를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행복은 애국지사들이 피와 땀으로 가꾸어 피어난 꽃이요 열매다. 나는 역사의 비극이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백범일지>를 읽었으면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자기민족을 사랑하고 나라를 위해 기여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하이작가의방
이학준(grace_kwak@16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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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는 ‘작가의 방’이라는 이름의 동아리를 만들어 매일 글을 쓰는 삶을 살겠다고 모인 사람들이 있다. 20대의 나이부터 50대의 나이까지, 다양한 감성과 삶의 배경을 가진 한국인들이 모였다. 매주 일요일 오전 두어 시간의 모임에서 똑같은 제목으로 두 꼭지의 글을 써서 공유하고 있다. 상하이저널이 진행하는 ‘책쓰는 상하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며 한국인 작가들의 글쓰기, 책쓰기, 시작법 등 공개 강의 과정에 함께 해왔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의 방’ 플랫폼은 상하이에서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예비 작가들을 격려했고 신인 작가를 발굴해내고 있다. ‘작가의 방’이 상하이 교민사회에서 인문적 삶의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며 문화 수준을 올리는데 기여해 나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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