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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여드름의 잘못된 속설들 1

[2015-05-28, 12:22:41] 상하이저널

여드름은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질환이다 보니 많은 속설들이 있다. 여드름에 대한 잘못된 속설들을 알아보자.

 

생리가 불순하면 여드름이 생긴다?


월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주기적인 변화에 따라 일어난다. 그러나 호르몬의 주기적인 변화는 스트레스나 신체적 이상 때문에 불규칙해질 수 있다. 즉 스트레스가 생리 불순을 유발하고, 여드름도 생기게 한다. 여드름의 원인은 생리불순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나 다른 요인에 있다.


속이 좋지 않거나 변비가 있으면 여드름이 생긴다?


여드름과 소화기관은 별로 관계가 없다. 다만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질병이 있는데, 그 가운데 여드름과 소화기관 장애(소화불량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가 포함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그것을 감지하여 신체의 자율신경을 조절하거나 호르몬 분비를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하도록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반복적이거나 심하면 자율신경의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소화기관의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그 결과 위의 연동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가스가 차면서 트림을 하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소화불량 증세가 생긴다.

 

대장 운동에도 이상이 생겨서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증세도 나타난다. 즉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여드름과 소화기관의 기능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지, 변비 때문에 또는 속이 좋지 않아서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결혼하거나 임신하면 여드름이 없어진다?


우선 결혼과 여드름은 아무 관계도 없다. 하지만 결혼 전에 직장생활을 하던 여성이 결혼하고 나서 전업 주부로 지낸다면 여드름이 좋아질 수 있다. 첫째 이유는 화장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면 아무래도 매일 메이크업을 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 잘 생긴다. 결혼 후 직장에 다닐 때만큼은 화장을 자주 하지 않아 자연히 여드름이 좋아질 수 있다. 둘째 이유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여드름이 생긴다.

 

따라서 직장에서 받던 스트레스가 없어지면서 여드름도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임신이 여드름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임신을 하면 자궁 내 태아의 안정된 성장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된다. 여러 호르몬이 복합적으로 피지선에 영향을 미쳐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도 하고, 오히려 여드름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에스트로겐(estrogen)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 피지의 농도가 묽어져 피지가 쉽게 배출되어 여드름이 좋아지는 반면,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의 영향을 받으면 피지가 많아지고 끈적끈적해져서 여드름이 심해진다. 특히 월경 전에 여드름이 악화되는 '월경 전 여드름'을 경험한 여성은 임신 중에 여드름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백용관 원장(피부과전문의)

 

강북이지함 피부과 대표원장, 상하이 서울리거(首尔丽格) 피부과원장.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원,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한 나관리협회 청주병원 원장을 역임했다.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외래교수, 대한피부과학회•대한레이저학회•대한피부외과학회 정회원이며 대한모발학회와 대한 줄기세포치료학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여드름 뿌리뽑기>, <탈모예방과 치료가이드>가 있다. · drba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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