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상하이교통대학 중국금융연구원 쳰쥔(钱军) 부원장] |
상하이교통대학 중국금융연구원 쳰쥔(钱军) 부원장이 후강통(沪港通, 상하이과 홍콩간 증시 교차 거래 제도)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메이통(沪美通,상하이와 미국간 증시 교차 거래)을 핵심으로 하는 글로벌 개방형 금융시장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쳰 부원장은 현재 추진중인 금융거래 플랫폼 외에도 대종상품 파생상품시장, 단기와 장기 채권, 채권 파생상품시장, 후메이통 등 글로벌 개방성 금융시장을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강통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리스크 통제가능한 범위 내에서 후메이통을 개통하고 앞으로는 또 후어우통(沪欧通,상하이-유럽간 증시 교차 거래) 개시 등을 통해 본토 자본시장의 글로벌화 행보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작년 11월 개최된 '중국증권시장 연차회의'에서 증감회 저우다오중(周道炯) 전 회장도 이같은 견해를 피력한바 있다. 저우 전 회장은 "후강통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며 "만일 중국홍콩 증시간 교차거래에만 그친다면 위안화 국제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쳰 부원장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위안화 국제화는 물론 글로벌 자산배치의 관점에서도 '후메이통'은 '후강통'에 비해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제2대 경제대국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금융시스템 발전이 경제발전에 비해 뒤처져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과 경제 시스템과 더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리스크 통제가 가능한 범위내에서 자본항목을 점차적으로 개방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자본항목 개방은 위안화 국제화에 있어서 필요한 수순이며, 위안화국제화가 중국에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 세계 많은 국가들 특히 개발도상국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위안화가 글로벌 통화 중 하나로서 기축통화인 미달러의 독주 시대를 종식시키게 되면 글로벌 자본흐름의 평형을 이루어 미국의 양적완화 및 양적완화 퇴출 등으로 인한 글로벌 자본시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고 쳰 원장은 덧붙였다.
글로벌 자산 배치 면에서도 '후메이통'의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증시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가장 안정적이며, 유동성이 가장 좋은, 그리고 주식의 파생상품 종류가 많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는 25조~30조달러 규모로 수익성과 변동성 등도 좋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교통대학 상하이고급금융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1992년~2013년 상하이증시는 연평균 수익률이 3.3%, 연 통화팽창율이 4%, 증시 평균 연 변동율이 48%였다. 이에 반해 미국은 같은 기간 연 평균 수익율이 8%, 통화팽창율이 3%, 변동율은 19%였다.
쳰 부원장은 "미국증시와 중국A주 시장은 글로벌 양대 증시로, 이 양대 증시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다면 중국본토 자본의 글로벌 배치가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후메이통이 개통되면 핫머니의 유출, 유입에 따른 중국자본시장의 압력도 일정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운영방식에 있어서는 후강통을 복제해도 무난하다는 주장이다. 상하이자유무역구 상하이증권거래소와 미국의 거래소,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미국의 ETF와 지수를 플랫폼에 게시 후 중국본토 투자자들이 매매를 진행할 수 있게 하는 한편 해외 투자자들이 A주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자본의 유입과 유출량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금이 시종일관 자유무역구 내에 남아있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
이밖에 쳰 부원장은 또 "해외 투자자가 위안화로 A주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 위안화의 회류(回流), 위안화의 투자기능 강화 등에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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