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은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강력한 비난과 함께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가 또 다시 제2차 세계대전의 1급전범들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면서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전쟁 피해국 인민들의 감정을 엄중하게 해치고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파괴하는 행동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국제사회와 아시아 이웃나라, 일본 국민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1급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한 것은 국제 정의에 대한 도전이자 인류의 양식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 대외침략전쟁의 최대 피해국으로서 일본의 중국 침략전쟁으로 인해 중국 인민이 심중한 재난을 받았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역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처리하는 것이 전후 중.일관계를 회복.발전시킬 수 있는 정치적 기초이자 양국이 공동으로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전제"라고 강조했다.
또 "고이즈미 총리가 끊임없이 역사문제에서 중국 인민의 감정을 해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으로부터도 신뢰를 잃었으며 일본의 국가 이미지와 이익에까지 손해를 끼쳤다"고 외교부는 주장했다.
외교부는 "중.일관계의 건강한 발전이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과 아시아 및 세계의 평화.안정에 유리하다"고 지적한 뒤 "중국 정부와 인민은 중.일 우호를 아껴 이에 진력하는 모든 일본 정치가, 많은 일본 국민과 함께 중.일 3개 정치문건의 기초 위에서 '역사를 거울 삼아 미래를 향하는' 정신에 따라 양국의 평화공존과 세대를 이어가는 우호, 호혜협력, 공동발전에 계속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끝으로 일본 각계의 양식 있는 인사들이 역사의 조류에 순응해 정치적 장애를 제거하고 중.일관계가 조속히 정상적인 발전궤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촉진할 것으로 중국은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