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끊이지 않는 가짜약과 이로 인한 약화사고의 근절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모두 16만7천여건의 불법적인 의약품 및 의료용품 제조와 거래를 적발했다. 금액으로는 2억6천만위안(약 314억원)에 이른다.
당국은 불법 의약품 제조창 200여곳을 폐쇄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의약품 제조업체 등록을 한 14개 제약사와 이들 업체가 제조한 131종의 의약품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약품, 의료용구, 건강식품 등에 관한 불법 광고 27만여건에 대해서도 관계당국에 조사를 의뢰했다.
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 사오밍리(邵明立) 국장은 20개 제약사를 불법 의약품 제조 혐의로 행정처분하는 한편 형사처벌하도록 사법기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년 기간을 정해 전국적인 불법 의약품 일제 단속을 펴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단속 대상에는 불법적인 의약품 제조.판매 외에 정상적인 허가과정을 거쳐 의약품을 생산하는 연구소와 제약사들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중국 의약품 관리당국의 이런 결정은 지난달 항생제 부작용으로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안후이(安徽)성 화위안(華源)제약이 제조한 항생제 주사액 '신푸(欣弗)'의 약화사고는 부적절한 살균처리가 원인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 제2제약회사가 가짜 원료를 넣어 만든 담즙분비 촉진제 '아밀라리신A' 주사제로 인해 11명이 사망했다.
이들 두 제약사는 자격을 갖춘 중국의 대표적인 의약품 제조업체들이어서 당국의 충격은 더욱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