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 최대의 어장이자 수년 전까지 세계 4대 근해(近海)어장의 하나로 손꼽히던 동중국해 '저우산(舟山)어장'이 어족자원 남획과 오염상태 악화로 날이 갈수록 파괴돼가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저장(浙江)성 환경보호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동중국해어장을 부르는 이름인 저우산어장은 전체 해역의 81%가 4도 이상의 오염상태를 나타내 2000년의 53%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중국은 환경 오염상태를 1도에서 5도까지 다섯 단계로 구분하고 있으며 4도는 두번째로 높은 단계다.
저우산어장은 지난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어로 가능 해역이 2만800㎞에 달해 러시아의 쿠릴어장, 캐나다의 뉴펀들랜드어장, 페루의 페루어장과 함께 4대 근해어장으로서, 2002년 중국 전체 어획량의 10분의1이 이 어장에서 잡혔다.
저우산시 해양.어업국 관계자는 지난 2001년 130만t에 달했던 이 어장의 어획량이 2005년에는 98만t으로 대폭 줄었으며 잡히는 어종의 질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로업 종사자 수는 25만명에서 21만명으로 감소했다.
저장성 환경보호국은 저우산어장에 대한 해양환경조사 결과 해저 송유관과 케이블 등의 부설 증가 때문에 실제 어로작업을 할 수 있는 해역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 법률에는 저우산어장 해저에 부설된 광케이블, 송유관, 전선의 2㎞ 이내에서는 어로활동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로 인해 저우산어장 가운데 8천㎢ 가량이 어로 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다.
저우산어장의 환경 악화는 중국 해역에서 나타나는 적조의 절반이 이 해역에서 나타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이 어장의 주된 오염물질은 석유화학 폐기물과 중금속 침적물로 조사됐다.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 중국 사무소의 수질 전문가인 마차오더는 이같은 오염으로 인해 저우산어장이 세계의 주요 근해어장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족자원을 파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