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델 컴퓨터가 410만개의 노트북 배터리 리콜에 바쁜 와중에 중국에서 다시 컴퓨터 부품 가격 오기로 소송에 휘말릴 위기에 직면했다.
델은 지난 7일 인터넷을 통해 듀얼 서버를 판매하면서 수천위안을 호가하는 이 제품의 가격을 1천위안으로 잘못 기재했다.
델은 나중에 담당직원의 착오라고 밝히고 가격을 취소했으나 이미 때는 늦어 이틀만에 7천200대의 주문이 성사됐다.
델은 10일 예약 구매자에게 사과문을 보내 사정을 설명하고 주문을 취소했다.
델은 대신 원래 가격의 25%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1인당 5대까지만 판매하겠으며 예약 구매자가 희망할 경우 받은 돈을 모두 환불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하지만 중국의 소비자들은 일방적인 주문 취소는 계약 위반이라며 소송을 불사할 태세다.
전국의 예약 구매자들이 이미 인터넷을 통해 '델의 사기판매에 항의하는 소비자모임'을 결성했으며 이 모임에 120명 이상이 연명으로 소송을 위탁했다.
상하이에서 지난 7일 10대 예약주문을 한 장팅(張廷)은 "8일 중국은행을 통해 1만769위안 지불을 완료했는데 이제와서 주문을 취소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흥분했다.
델은 담당직원의 착오로 이 같은 일이 이뤄졌다며 사과하고 고객들의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소비자 모임과 협상에 진전은 없으며 소송 가능성이 높다.
델은 호주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8월 600 호주달러의 하드디스크를 8.8 호주달러에 판매한다고 잘못 기재했다가 소송을 당했다.
소송결과는 패소였다.
델은 소비자에게 잘못 올린 8.8 호주달러에 하드디스크를 판매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