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주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저가 호텔이나 오피스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중국 상하이(上海)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가격 억제정책으로 주택가격 상승이 제한되면서 단기적 투자자들은 더이상 주택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상당 자금이 중저가 호텔이나 소규모 오피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금의 이동은 중앙 정부의 강화된 세제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6월 1일부터 90㎡이상 아파트의 경우 매입자의 초기부담을 20%에서 30%로 올렸다. 또 5년내에 집을 되팔 경우 주택가격의 5.5%에 대해 영업세를 물리는 방안을 새로 도입했다.
또 5년이상 보유했다가 팔 경우에는 양도차익의 5.5%를 영업세로 내야한다.
여기에 중앙정부는 8월부터 양도소득세도 강도높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양도소득세는 양도차익에 각종 비용을 제외한 순소득의 20%를 세율로 하고 있다.
중국에서 양도소득세 징수 규정은 1999년부터 있었으나 지금까지는 집을 팔고난 개인의 신고에만 의존했고 양도차익에 대해 제대로 세금을 냈는지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유명무실했다.
이같이 주택에 대한 세제가 강화되면서 각종 세금과 비용을 감안할 경우 10% 정도의 투자수익으로는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저가 호텔 객실을 분양받거나 오피스를 매입하는 것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객실분양이나 오피스 매입은 관리회사에 일정 비용만 내면 상당히 높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오피스의 경우 위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투자자들은 내부적으로 마진율을 10-20% 정도로 보고 있다.
최근 상하이 푸둥(浦東)의 진차오(金橋)수출가공구에 인접한 비윈(碧云) 소재 중저가호텔인 탄푸는 대표적으로 투자자들이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 호텔은 객실을 투자자에게 팔아 관리만 대신해주며 매입후 10년동안 연간 8%의 임대수익을 보장해주고 있다. 이 호텔측은 204개의 객실 가운데 3분의 1이 이미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상하이 중심 쉬자후이(徐家匯)에 있는 오피스빌딩인 시티 게이트웨이는 지난 수개월간 오피스의 절반 이상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시중에 자금이 넘치고 있어 규제가 덜한 곳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