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중국 온라인 검열 방침이 동영상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그 동안 중국 공산당체제를 비판하는 콘텐츠에 대해 검열 고삐를 바짝 죄던 중국이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는 인터넷 동영상에 대해서도 새로운 규제방침을 만들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WSJ는 동영상에 대한 중국 정부 규제 강화는 콘텐츠 내용이 중국 공산당 역사와 공산혁명 영웅뿐만 아니라 전ㆍ현직 당ㆍ정 지도자들에 대한 이미지를 왜곡시키고 전통적 가치관을 훼손시키는 등 폐해가 심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웹사이트에 영화나 드라마 등 줄거리를 소개하거나 영화ㆍ드라마를 패러디한 비디오물을 올릴 때는 반드시 중국 방송 관련 정부기관 '광파전신전영총국'에서 검열을 거쳐 허가증을 받도록 하는 새 규정을 마련했다.
이르면 이달 말께 발표될 예정인 새 규제방안은 정부 허가를 받지 않은 비디오 프로그램 사이트를 강력하게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형사책임까지 묻는 등 엄격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중국은 지금껏 자국민이 외국 웹사이트에 제대로 접속하지 못하게 하고 특히 '언론 자유' '인간 권리' 등 단어를 필터링하는 등 인터넷에 대한 검열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그러나 최근 '패러디(풍자)' 성격을 띤 동영상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자 중국 정부가 서둘러 규제 손길을 뻗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제멋대로' 식으로 운영되는 동영상에 대한 감독과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