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에서는 지난 1980년대 이후 남녀 출생 성비가 계속 상승 추세를 보여 2004년 현재 만1세 미만 영아의 성비가 여아 100명에 남아 121.2명으로 나타나 심각한 불균형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2006년 '인구.노동 녹서(綠書)'를 인용, 17일 보도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이 최근 내놓은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선호사상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한 지역은 하이난(海南)성과 광둥(廣東)성으로서 이들 2개 성의 지난 2000년 현재 출생 성비는 각각 135.6과 130.3이었다.
출생 성비란 어느 해에 태어난 신생아의 남녀간 비율을 일컫는 말로서 그해에 출생한 남아의 수와 여아의 수를 모두 계산한 수치를 근거로 삼는다. 1세 미만 영아 성비도 비슷한 말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 1953년에 실시된 제1차 인구센서스에서는 출생 성비가 103-107의 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냈으나 2000년에 이르러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특히 농촌지역의 성비가 도시지역의 성비보다 훨씬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자오하이거(趙白합<合+鳥>.여) 국가인구계획생육위원회 부주임은 CCTV 성비 관련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31개 성.시 가운데 성비가 130 이상인 곳이 장시(江西), 광둥, 하이난, 안후이(安徽), 허난(河南) 등 3개 성에 이른다고 밝혔다.
자오 부주임은 또 120-130인 곳은 광시(廣西),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산시(陝西), 푸젠(福建), 장쑤(江蘇) 등 6개 성이며, 그 밖에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지린(吉林), 랴오닝(遼寧)을 비롯한 13개 성.시는 110-120 사이라고 말했다.
자오 부주임은 출생 성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중국의 '한 부부 한 자녀'정책(계획생육정책)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면서, "공업화 국가의 하나인 한국의 경우 산아제한정책을 실시하지 않는데도 아시아지역의 문화적 침투와 영향으로 높은 성비문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