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표민찬 특파원 = 지난 1979년 개혁.개방을 시작한 이래 중국의 외형적인 경제규모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노동자의 임금수준은 1990년대 들어서야 경제발전을 시작한 인도보다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일본의 경우 과거 고속성장기에 노동자 임금의 상승 속도가 미국과 비교해 70% 이상 빨랐고 1980년대에는 미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중국은 개혁.개발을 시작한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임금수준은 미국의 20분의 1, 일본의 24분의 1에 불과하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히 중국 제조업 분야의 임금은 인도보다 10% 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된 후, 최근 중국의 사회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빈부간.도시와 농촌간 소득격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화통신은 16일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와 비교해 노동자의 임금이 지나치게 낮은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빈부격차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지방정부가 그동안 외형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지표만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노동자들의 권리와 보호에 소홀했으며, 심지어 경제성장 지표를 위해 불법적인 토지이용을 묵인하는 등 인민들의 이익을 무시했던 점이 노동자들의 저임금을 양산한 원인으로 꼽혔다.
많은 지방정부들이 높은 저축률을 근거로 생활수준이 높아졌다고 선전하지만, 주민들은 돈을 쓸 곳이 없어 저축한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돈이 너무 부족해 생활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돈을 감히 쓰지 못하고 저축을 선택한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만 있으며 소득이 낮지 않다고 여기는 낙후된 관념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의 임금수준이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 데 만족하는 태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개혁.개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률적인 허점을 이용해 힘있는 자들이 뇌물, 횡령, 탈세 등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는 것도 노동자들의 수입증대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라져야 할 행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