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 랴오닝(遼寧)성에서 열쇠수리공이 학력이 가장 높은 직업군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됐다. 성 정부가 열쇠수리공의 학력을 대학 졸업 이상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화상신보(華商晨報) 17일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성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열쇠수리업규정'안을 마련해 16일 주민 여론수렴에 들어갔다. 이 규정의 시행이 확정되면 전국 최초의 성단위 열쇠수리공 관리규정으로 기록된다.
랴오닝성이 열쇠수리공에 대한 까다로운 규정을 두려는 것은 빈발하는 주택침입 절도사건이 자물쇠 따기 기술자들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랴오닝성에는 1천160곳의 열쇠수리점이 있고 열쇠수리 종사자는 1천380명이다. 성 공안당국은 이들의 문따기 기술이 범죄로 이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주택침입 절도사건의 대부분이 자물쇠를 따고 들어가 범행하는 기술자 범죄여서 적절한 열쇠수리공 관리가 절도범죄 예방과 직결된다는 것이 공안당국의 판단이다.
규정안은 수리공이 자물쇠를 따기 전에 '110'(범죄신고전화)에 이를 신고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열쇠수리공으로 정식 등록하기 위해서는 대졸 이상 학력 외에 노동부가 발급한 '열쇠수리 기술훈련 합격증'을 소지해야 하며 과거 3년 범죄기록이 없어야 한다. 또 지문과 손바닥 발바닥 문형 등 개인정보를 공안기관에 등록해야 한다.
당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통일된 열쇠수리공 인식카드를 만들어 출장수리시 반드시 패용토록 함으로써 문따기 기술이 범죄에 이용되는 것을 적극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랴오닝성의 이런 묘책이 주택침입 절도사건을 감소시키는 데 어느 만큼 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