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중국 앱들이 해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자랑스럽게 강조했던 ‘철벽 보안’에 구멍이 생겼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각) 텐센트의 메신저 앱 ‘위챗’, 차량 공유서비스 앱 ‘디디콰이디’, 클라우드 음악 앱 ‘넷이즈’, 기차표예매사이트 ‘12306’ 등 다수의 중국 앱이 iOS용 멀웨이인 ‘X코드고스트’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멀웨어는 정보 유출이나 시스템 간섭 등 악의적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제작된 일종의 악성코드를 말한다. X코드고스트의 경우 감염된 앱을 통해 아이클라우드에 연결된 계정정보를 유출하거나 스토리지 내 클립보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 측은 해킹 소식에 해당 파일을 삭제 조치하겠다고 밝혔으며, 텐센트 등 관련 앱 개발사들은 감염 사실과 고객정보 유출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보안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해킹에 대한 중국 정부 연루 가능성을 묻는 말에 공격 배후를 파악하기엔 정보가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국의 앱스토어 견제가 다시 시작됐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일부 애플 사용자들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중국 당국의 배후 의혹과 감염 여부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사 저작권 ⓒ 헤럴드경제 이재문 객원리포터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