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각종 통계수치 조작을 막기 위해 전담기구를 출범시켰다.
중국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은 종합사(司) 안에 통계조작신고처리센터를 설립하고 신고전화와 e-메일 주소를 공표했다.
신고센터에서는 모든 국가 및 지방기구의 통계조작 행위에 관한 신고를 받고, 중대한 통계조작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해당 부처에 통보하거나 통계 관련 위법행위를 감독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
국가통계국이 신고센터까지 설치해가며 통계조작 방지에 나선 것은 각급 기관과 특히 지방정부의 통계수치 부풀리기 관행과 이에 따른 폐해가 그만큼 널리 확산돼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통계수치 부풀리기는 주로 경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실적을 과대포장함으로써 해당 기구의 성과를 빛내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 발표하는 통계치가 국제적인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책을 수립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없는 등 낭비요인도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각 지방정부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근거로 국가통계치를 내지 못하고 자체적인 조사를 거쳐 이를 바로잡는 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의 경우만 해도 31개 성 정부가 제시한 통계치는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이었고 이 중 23개 성은 12% 이상의 성장률을 보고했지만 국가통계국 조사 결과 하나같이 부풀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낮은 10.9%였다.
국가통계국은 17일 신고센터 출범을 알리는 회견에서 모든 국민이 감시자가 되어 통계의 질을 높이는데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