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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오이 그룹, 국내 LCD 자회사 '핵심기술에만 혈안'

[2006-08-19, 01:04:03] 상하이저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중국 비오이(BOE) 테크놀로지 그룹(이하 비오이 그룹)이 2003년 인수한 국내 TFT-LCD 업체인 비오이하이디스의 핵심 기술과 연구개발(R&D) 인력을 헐값에 '통째로' 중국으로 빼돌리려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비오이하이디스는 현재, 비오이 그룹이 인수 대금을 치르기 위해 하이디스 명의로 은행에서 빌린 거액의 자금을 갚지 못해 자금난에 빠진 상황이어서, 비오이 그룹은 '자회사 살리기'보다는 '기술 빼내기'에만 혈안이라는 지적이다.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차의 국내 투자 부진과 기술 유출 가능성 등에 항의하며 쌍용차 노조가 파업중인 데 이어 핵심 수출업종인 LCD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기술 유출 시도가 확인됨에 따라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비오이 그룹, '헐값'에 핵심기술 요구 = 17일 하이디스와 주채권단인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왕동셩(王東升) 비오이 그룹 회장은 이달 2일 국내에서 산업은행 고위관계자와 만나 하이디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5천만달러(약 5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왕 회장은 지원조건으로 하이디스가 보유한 LCD 관련 핵심특허기술인 'AFFS'을 포함한 3천200개 특허 인수를 요구했다.

AFFS 기술은 LCD 화면을 좌우 측면에서도 잘 보이게 하는 광시야각 기술로, 하이디스는 삼성전자, LG전자에 버금가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비오이 그룹은 2003년 인수 당시 하이디스의 특허에 대해 실시권(사용권)만 확보했으며, 이에 따라 작년 5월 중국 베이징(北京) LCD 공장 가동 이후 하이디스에 특허 사용료를 지불해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5천만달러로는 하이디스의 정상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추가 대책을 요구해, 비오이 그룹의 제안은 일?수면하로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이디스는 대주주인 비오이 그룹이 제시한 5천만달러에 비해 10배나 많은 5천여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으나, 이달 중순 만기가 도래한 221억원을 갚지 못할 만큼 심각한 자금난에 처해있다. 이에 따라 비오이 그룹이 하이디스의 경영 정상화 대신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LCD 특허권을 탐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왕 회장은 특허권 등 지적재산권 인수 제안과 더불어 하이디스의 R&D 인력과 미국, 일본, 대만 소재 영업법인, 그리고 중국 소재 생산법인에 대한 권리 이전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 손'으로 인수한 비오이 그룹, 시설투자는 안해 = 비오이 그룹은 2003년 1월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3억8천만달러에 하이디스를 인수했다. 비오이 그룹은 인수 대금 가운데 1억9천만달러달러를 산업은행과 외환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하이디스 명의로 신디케이트론을 받아 지불했으며, 자체 조달한 금액은 1억6천만달러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이디스는 그동안 영업이익이 날 때마다 신디케이트론의 원금과 이자를 갚아, 지금까지 500억-600억원 가량을 상환했다. 그러나 자금난으로 최근 돌아온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으며, 앞으로 오는 2008년 1월까지 갚아야 할 금액도 1천300억-1천400억원에 달하는 상태다.

그러나 하이디스를 손에 넣은 비오이 그룹은 지난 3년7개월 동안 국내 투자는 등한시 한 채 중국내 5세대 LCD 공장 투자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이디스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공장 시설투자 등을 위해 회사채 2천억원을 발행했으나 시설투자는 실시된 지 얼마되지 않아 보류되고, 시설투자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전용됐다"며 "지난 3년간 비오이 그룹의 국내 신규 투자는 전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LCD 공장 건설과 가동을 위해 2003년말부터 130여명의 국내 인력이 중국으로 빠져 나갔는데, 이중 100명 가량이 연구개발 인력"이라고 기술 유출 가능성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LCD 업계 관계자는 "하이디스의 LCD 특허 기술과 추가 연구개발 인력이 비오이 그룹에 넘어가면 하이디스는 노후화한 중소형 LCD 라인 3개만 보유한 껍데기뿐인 회사가 되고 만다"면서 "아울러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의 첨단 LCD 기술이 헐값에 중국으로 넘어가는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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