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티베트를 여행할 때는 꼭 건강과 안전에 유의하세요."
중국소비자협회는 17일 시짱(西藏.티베트), 베이징, 상하이, 광둥(廣東), 쓰촨(四川), 충칭(重慶), 칭하이(靑海), 간쑤(甘肅) 등 8개 성.시 소비자협회와 공동으로 이같은 경고를 발표했다.
소비자협회의 이같은 경고는 동부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에 사는 두 쌍의 부부가 최근 티베트 여행중 교통사고를 당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40명의 여행단 인원 가운데 12명이 산소 부족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일도 일어났었다.
소비자협회는 "고원지대인 티베트를 자동차로, 특히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채 여행하는 것은 험악한 도로 교통환경과 산소부족 등으로 인해 심각한 안전 및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꼭 자동차로 티베트 여행을 하겠다는 사람은 지도와 충분한 물, 건전지 플래시, 산소 백 등을 준비해야 하고 혼자서 여행을 하거나 여러 사람이라도 황무지에서 모험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소비자협회의 충고다.
졸도, 심계항진, 혈압 상승 등과 같은 고산병 증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출발 전에 반드시 적응훈련을 해야 하며 감기, 고열, 각종 기질성 심장병, 뚜렷한 고혈압 증세 등이 있는 사람은 평균 해발이 4천m나 되는 티베트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티베트에 도착해서는 격렬한 활동을 해서는 안되고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서는 '훙징톈(紅景天)'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Radix Rhodiolae, '복방단삼적환(復方丹參滴丸)' 같은 진통제를 가져 가는 것도 유사시 도움이 된다고 소비자협회는 밝혔다.
티베트에는 지난달 1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칭짱(靑藏)철로가 개통된 이후 열차를 이용하는 국.내외 여행객들은 물론 손수 운전으로 티베트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의 티베트 여행객 수는 작년 동기보다 무려 50%나 증가한 39만1천여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