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 베이징시 공안국은 유명한 인권변호사 가오즈성(高智晟.42)을 범죄행위에 관련된 혐의로 구류중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베이징시 공안국이 짤막한 보도자료를 통해 "그의 범죄행위 관련 혐의에 대한 심문조사를 위해 가오 변호사를 구류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AP통신은 가오 변호사의 동료 인권운동가인 후자의 말을 인용, 산둥(山東)성 둥잉(東營)시 누이의 집에서 연금상태에 놓여 있던 가오 변호사가 지난 15일 사복경찰들에 의해 연행돼 갔다고 보도했다.
가오 변호사는 노동운동가, 부패한 관리들에게 토지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농민, 중국이 사교로 못박아 활동을 금지한 법륜공(法輪功) 수련자, 지하교회 신도 등 민감한 사안과 관련된 인물들을 위한 권익보호 활동에 앞장서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가오 변호사는 작년 11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게,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법륜공 수련자들에게 관심을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후 변호사 자격을 정지당하고 변호사사무소도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었다.
작년 12월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에 의해 다른 13명의 중국 인권변호사들과 함께 '2005년 풍운인물'로 선정되기도 한 그는 올해 2월 중국 변호사들과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경찰의 '가혹행위'에 항의하기 위한 24-48시간의 릴레이 단식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 하원은 지난 4월 그의 변호사 자격을 회복시킬 것, 중국 변호사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변호인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할 것 등을 중국 당국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