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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머독’ 노리는 마윈, 신문·포털·영화사 집중 사냥

[2015-11-11, 08:45:56] 상하이저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언론과 콘텐트 업체를 무차별 사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에서 미디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중국판 ‘머독’을 꿈꾸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 호주 출신인 루퍼트 머독은 세계 굴지의 미디어 그룹 뉴스코포레이션 회장이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9일 알리바바가 홍콩의 최대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SCMP에서는 알리바바 인수를 기정 사실화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6개월간 30여 명의 직원이 이직한 상태다. SCMP 편집인은 내년 1월부터 현재 왕샹웨이(王向偉)에서 친중 인사인 태미탐(譚衛兒) 부편집인으로 바뀐다. 말레이시아 재벌 케리그룹이 최대 주주인 SCMP는 2012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26% 줄어든 이후 정체 상태가 이어지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 6월 중국 최대 경제지 제일재경일보의 지분 30%를 2억 달러(2200억원)에 인수해 경제 콘텐트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2009년부터 미디어산업에 진출한 마 회장은 뉴스 포털 인수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최근 알리바바가 중국 2대 온라인 뉴스 포털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랑망은 중국인 사용자가 3억 명에 이르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운영하고 있다. 신랑망을 통해 미디어 사업을 확장하면서 모바일 비즈니스까지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쿠투더우(優酷土豆)도 알리바바의 손에 넘어간다. 유쿠와 투더우를 운영하는 이 업체의 지분 81.7%를 알리바바가 45억 달러(5조1000억원)에 곧 인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두 사이트에는 매일 2억~3억 명의 네티즌들이 접속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이 회사 지분 18.3%를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매입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디지털 TV 기업인 화수미디어그룹 지분 20%(10억500만 달러)를 인수해 스마트 TV 사업에도 진출했다.

 

영화와 음악 콘텐츠 업체도 사냥 대상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3월 중국 영화사 차이나비전미디어그룹을 인수해 회사명을 알리바바픽처스로 바꿨다. 최근에는 신주 발행으로 16억 달러를 조달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샤미도 인수했다.

 

로이터통신은 “알리바바의 이 같은 행보는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패트릭 리우 알리바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미국의 넥플릭스나 HBO같이 국제적인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강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59억 달러로 추산된다.

 

 



기사 저작권 ⓒ 중앙일보 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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