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21일로 예정된 가수 유승준(30)의 중국어 음반 '승낙'의 국내 유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승준의 국내 미디어 대행사인 티비원은 18일 자정 보도자료를 통해 "6월 중국에서 발매한 유승준의 '승낙'을 21일 국내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19~20일에 걸쳐 네티즌의 비난 여론이 촉발됐고, 음악사이트인 SKT 멜론과 KTF 도시락 등의 업체들이 난색을 표해 음원 공개에 차질을 빚게 됐다.
유승준의 음원 유통 소식에 일부 네티즌은 "음악사이트 회원에서 탈퇴하겠다"거나 더 나아가 "음악사이트 관련 이동통신사의 휴대폰을 다른 이통사로 바꾸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유승준 음원의 국내 유통 대행을 맡은 다이렉트 미디어의 임승범 팀장은 20일 "최종적인 음원 공급 결정은 티비원이 하는 것이지만 음악사이트에서 서비스를 포기할 경우 공개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며 "비난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21일 음원 공개는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티비원과 논의를 더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유승준의 음원을 서비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멜론과 달리 음원 공개를 할 것으로 보였던 도시락도 음원 서비스에 난색을 표했다.
KTF의 이대명 과장은 20일 "음원을 도시락에 서비스하고 마케팅해달라는 제의가 와서 검토했지만 멜론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서비스할 계획이 없다"며 "유승준의 음반이 오프라인에서 유통되고 자연스럽게 온라인에서 음원을 공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는 한 서비스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티비원은 "각종 P2P사이트와 웹하드를 통해 국내에서 유승준 중국 음반의 음원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어 중국 음원 유통회사 측으로부터 강력한 법적 대응 요청이 여러 차례 있었다"며 "유승준의 음악을 그리워하는 팬들마저 불법으로 음악을 듣는 상황이어서 이를 합법적으로 바꾸고자 한 것"이라고 음원 유통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