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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들이는 中기업

[2016-03-02, 16:42:12] 상하이저널
중국 국유기업(国有企业)을 필두로 하는 중국기업들의 유럽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기업의 유럽기업 자산 소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2일 허쉰망(和讯网)이 보도했다.

독일 세바스찬 헤일만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와 미국의 컨설팅회사 로디엄그룹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작년 중국기업의 유럽 투자는 200억유로화로 사상 최대규모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서 70%가 국유기업이다. 2014년에는 중국기업의 대 유럽 투자가 140억유로였고 이 중 국유기업이 62%였다.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기업의 대 유럽 투자는 44% 급증했다. 이 중 규모가 큰 투자합병으로는 중국화공(中国化工)이 73억유로를 들여 이탈리아 타이어회사를 인수한 것과  상하이진장국제호텔그룹(上海锦江国际酒店集团)이 유럽의 제2대호텔그룹인 루부르호텔을 인수한 것이다. 호텔 인수가격은 13억유로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기업의 해외 투자합병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그중 하나는 빚더미에 앉은 국유기업의 해외기업 합병이다. 중국국유자산위원회 산하 106개 국유기업들은 작년 1~11월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재정부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이익이 1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정부는 이 부분이 순이익인지 세전 이익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 중국기업이 유럽회사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형평성'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들은 빚더미에 앉아서도 정부관계를 이용해 우월한 조건으로 해외 기업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화공의 경우 채무가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의 9.5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 스위스 농업화공그룹인 Syngenta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440억달러의 자금을 마련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보고서'는 중국의 정부가 주도하는 새로운 자금조달 조치가 유럽 및 주변지역의 경제이익을 해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쌍변시장 진입문턱이 대등하지 못한점도 다른 한 우려로 떠오른다. 유럽회사 인수 시 중국기업들은 중국내에서 외국투자자의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한 언론매체는 작년 중국기업들의 대 유럽 금융서비스기업 인수합병이 증가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에서는 유럽기업이 자국의 금융기업 인수합병을 금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자동차, 농업, 에너지 등을 비롯한 일부 업종의 자산을 인수하려면 제한이 따른다. 그러나 중국기업들은 유럽의 이같은 자산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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