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베이징(北京)대학이 이번에는 캠퍼스 내 골프장 개설 문제로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베이징대학은 학생들이 휴식을 위해 즐겨 찾는 북동쪽 웨이밍후(未明湖) 변에 골프장 개설 계획을 세웠다.
이 학교의 스포츠센터와 심리교육부문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이 있음을 인정했다.
학교측은 골프장이 만들어지면 학생들을 위한 골프레슨과 대학의 동호회 활동, 그리고 대외에도 개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개설 계획이 학내에 알려지자 많은 학생들이 골프장 보다는 많은 학생들이 접근이 가능한 시설물을 만드는데 돈을 써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골프는 중국에서는 아직 제한된 사람들만이 즐기는 고급스포츠다.
학생들은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이 학문을 연구하는 캠퍼스에 골프장 개설은 부당하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물론 일부 학생들은 골프를 배우는 것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찬성론을 펴고 있다.
베이징대는 올 들어 학교 내 면학분위기를 해친다며 어린이와 성인 단체관광객 출입을 금지,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학교측은 캠퍼스를 무료개방한 이후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면학분위기가 방해받고 있다며 지난 7월 23일부터 초등학생과 성인관광단 입장은 받지 않고 중.고교생 단체입장과 개인 참관만 허용하고 있다.
학교측의 이 같은 조치 이후 일부는 학교가 관광지가 아닌 이상 상업적 단체참관을 거부할 수 있다며 학교측을 옹호했지만 다른 일부는 대부분의 경비를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국립대학이 개방을 거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반박했다.
또 베이징대는 이달 초 중국계 하버드대 교수의 '가짜 인재'발언으로 한바탕 홍역을 겪었다.
미국 과학계의 최고 영예인 국가과학상(National Medal of Science)을 수상했던 중국계 미국인 싱퉁 야우(丘成桐) 하버드대 교수는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대가 유치한 인재들 가운데 상당수가 가짜"라고 발언, 진위 여부로 주목을 끌었다.
야우 교수는 중국의 대학들이 인재 채용시 교육부에서 수천만 위안을 받을 수 있어 돈벌이를 위해 가짜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해 베이징대가 해명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