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진세근] 중국에 결혼과 이혼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혼인가정사(婚姻家庭師)가 등장한다. 갈등을 겪는 부부 사이를 중재하는 일종의 상담인이다.
중국부녀연합회 인재개발센터와 중국결혼협회는 27일 "날로 급증하는 이혼을 막고 가정 내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가정상담 전문가를 육성키로 했다"며 "우선 이달 중으로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혼인가정사 육성반을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육성반에서 소정의 교육을 마친 교육생이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국가가 인정하는 '혼인가정사 자격증'을 받게 된다.
가정사의 역할은 이혼을 막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예비 신랑.신부와 신혼부부에게는 심리 상담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즉, 가정 내 법률구조, 혼인 전 교육, 결혼 중 의사소통과 충돌, 부부의 성관계와 배우자의 외도, 부모와의 갈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맡게 된다.
인재개발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이혼하려면 반드시 가정사와 상담을 거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정사는 유럽과 미국에선 상당히 보편화된 제도"라고 소개한 뒤 "결혼과 부부심리학을 교육받은 가정사가 이혼 과정에 개입할 경우 이혼율을 최대 70% 정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결혼협회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의 기준을 적용할 경우 중국은 약 100만 명의 가정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앞으로 가정사가 보편화될 경우 이혼율을 줄이고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부녀자의 취업률을 높이는 부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