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은행과 독일, 일본, 스페인 등의 공익사업체, 은행, 무역회사 등 11개 업체는 중국 장쑤(江蘇)성에 있는 화학업체 두 곳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억달러 상당의 거래를 체결했다.
이번 거래에는 세계은행이 조직한 5개 펀드 회원들과 독일의 도이체 방크, 에너지 기업 RWE, 스페인의 전력회사 엔데사, 일본의 무역회사 미쓰이 등이 참여했다.
이산화탄소보다 1만1천700배나 더 유독한 HFC-23을 이용해 냉각제를 생산하고 있는 `창수 3F 중하오 뉴 케미컬 머티리얼'과 `장쑤 메일란 케미컬' 등 2개 중국 화학업체가 혜택을 봤다. 이번 거래로 이 두 회사는 연간 1천900t 상당의 이산화탄소배출량에 상당하는 지구온난화 유발 물질 감축을 위한 지원을 받게 된다.
거래대금 10억달러 가운데 일부는 HFC-23을 분해하는 소각로 기술을 이전받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로 뜻밖의 횡재를 한 것은 다름 아닌 중국 정부. 중국 정부는 이 두 회사에 세금을 징수, 거래대금의 65%를 챙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돈을 태양력, 풍력 등과 같은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청정 에너지 개발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2005년에 발효된 교토의정서에 따라 감축 의무가 있는 선진국 35개국은 1990년보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과 2012년 사이에 평균 5.2% 감축해야 하며, 감축하지 않을 경우 감축 의무가 없는 개발도상국가로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매입해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지키지 못하는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각종 불이익을 받게 된다.
기업들은 배출권을 직접 구입하거나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배출권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HFC-23의 경우 분해 기술이 간단해 이번 거래가 큰 인기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 참여한 세계은행 관계자는 "배출권이 공익사업체를 포함해 개인 구매자들에게 2주만에 모두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일본 미쓰이사는 이번 거래를 통해 구입한 배출권을 일본 기업들에 되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