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항저우 소재 은행에서 한 직원이 100위안 지폐를 세고 있다 |
"1.3조달러 빚진 中 기업들 이자조차 못내" "브라질·러시아 기업부실 리스크도 높아져"
글로벌 금융안정성에 미치는 리스크가 2008년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대기업들의 부채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IMF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대기업의 부채 부담이 국경을 넘어 문제를 확산시키며 세계 금융시스템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1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순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이 빌린 자금은 전체 중국 기업대출의 7분의 1을 차지한다. 기업대출의 부실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은행이 입을 수 있는 손실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할 수 있다고 IMF는 예상했다.
호세 비냘 IMF 통화·자본시장 국장은 "경제 재균형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성장 둔화와 수익성 하락으로 인해 중국 기업의 건전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은행들이 지난 몇 년동안 부실한 대출을 축적함에 따라 규제당국은 신용리스크를 주식과 채권 시장으로 이전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주식시장에서 붕괴가 시작됐고 이제 채권 시장에 신규물량 발행이 쏟아지면서 불안이 감지되고 있다.
IMF는 "부동산, 광산업, 제조업 등 가격 압박, 공급 과잉, 재무제표 악화를 겪고 있는 산업에서 채권 발행이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채권발행은 금융기관에 돌아가는 리스크를 확대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청산소 차이나본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업은행, 보험, 펀드들이 보유한 회사채는 전체의 2/3에 달한다.
비냘 국장은 "중국 당국이 회사채 문제를 인지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도 "좀 더 야심찬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신흥국인 브라질과 러시아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경제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비냘 국장은 "원자재 급락으로 원자재 수출국의 기업과 국가 모두 취약성이 심화했고 경제·금융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IMF는 "높은 부채부담으로 신용과 은행 리스크가 높아지고 원자재 관련 기업들은 자본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흥 경제의 부채 증가와 성장둔화로 인해 IMF가 예상하는 이머징마켓 리스크는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거의 최고로 높아졌다. 전체적인 글로벌 금융안정성 리스크는 7년만에 최고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의 은행들은 낮은 수익성 문제를 겪고 있다. 저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 비즈니스 모델를 찾지 못했다. 바닥으로 떨어진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자본 확충여력도 크게 떨어졌다고 IMF는 지적했다. IMF에 따르면, 비즈니스 모델이 악화한 은행들이 선진국 은행자산의 1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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