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 베이징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31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의 청샹(程翔.56) 홍콩특파원에게 간첩죄를 적용,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대만을 위해 간첩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해 4월 체포돼 가택 연금상태에 있다가 같은해 6월 구속된 청샹 특파원은 지난 15일 8시간 동안 비공개 재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태생에 싱가포르 영주권을 갖고 있는 청샹은 홍콩 문회보 편집부국장을 지낸 뒤 지난해 4월22일 자오쯔양(趙紫陽) 중국공산당 전 총서기의 인터뷰 사본을 입수하기 위해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갔다가 체포됐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8월15일, 청샹이 2000년초 대만 국가안전국에 고용된 후 수백만 홍콩달러를 받고 2005년 3월까지 천위안춘(陳元春)이라는 암호명으로 홍콩과 중국 대륙에 여러 정보채널을 두고 많은 양의 군사.정치.경제 정보를 수집했다는 점을 베이징시 인민검찰원에서 시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1995년 중국 방문중 간첩 혐의로 체포된 중국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해리 우(吳弘達)에게 15년형을 선고한 후 국외추방했으며, 2001년에는 홍콩 시티대학 리샤오민(李少民) 교수를 대만을 위해 간첩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 유죄를 선고한 뒤 추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