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이 1차 임상실험을 마친 조류인플루엔자(AI) 백신을 당장 일반에 보급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성과 효용성이 검증됐다고 연구에 참여한 중국 전문가가 밝혔다.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31일 보도에 따르면 AI 백신 연구 책임자인 린장타오(林江濤) 중일우호병원 호흡기내과 주임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린 주임은 "백신을 시중에 공급하기 전에 3단계의 시험을 거쳐야 하지만 중국산 백신은 AI가 유행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당장 일반에, 특히 감염 위험성이 높은 그룹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실생활에서 이 백신의 면역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AI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는 양계농가에 백신을 주사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제약업체인 베이징 시노백이 과학기술부와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이 백신은 지난해 12월 12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착수한 1차 임상실험에서 안전성과 면역효과가 1차 검증됐다.
약 6개월에 걸친 이 실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보인 사례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항체 형성률이 78.3%로 유럽연합의 인플루엔자 백신 항체형성 기준인 70%를 넘었다.
연구진은 당국의 비준을 받아 200명 가량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2차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2차 시험에서는 면역력의 지속성, 효과적인 투약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