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최대구매국 입지구축 기대
중국이 강력한 구매력을 무기로 국제상품시장의 가격 형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웨이젠궈(魏建國) 상무부 차관은 전날 "올 초 철광석 구매협상단을 만든 것처럼 원유, 알루미나(산화알루미늄), 구리 등의 원자재 구매가격을 전문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협상그룹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조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상품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최대 구매국으로서의 입지를 발판으로 가격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은 세계 주요 철광석업체들이 연 71%씩 가격을 인상하며 폭리를 취하자 올 초부터 철광석 구매전문협상단을 만들기도 했다.
웨이 차관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품을 구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품가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제통상전문가들은 중국 정부 주도의 가격협상이 국제거래법을 위반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매쿼리증권의 상품전략가인 짐 레넌은 "일본이 지난 수년간 원자재 구매시장에서 보여줬던 가격협상과 비슷한 행태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