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 선전(深천<土+川>) 등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풍수(風水)'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풍수 전문가들은 컨설팅 회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출세, 결혼, 건강, 투자, 학업, 작명 등에 관한 상담을 하며 큰 돈을 벌고 있다.
신화통신은 31일 한 풍수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상하이에만 풍수를 이용한 상담소가 1천여곳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풍수가 실내장식과 부동산에 널리 적용된다는 점 때문에 부동산 업자들과 기업가들에게 특히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풍수는 중국 고대 5대 경서 중 하나인 역경(易經)에 뿌리를 둔 사상으로 에너지, 즉 기(氣)의 흐름이 목(木).화(火).토(土) 등 주변의 요소들과 조화를 이뤄야 흥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풍수 전문가들은 가구나 장식물의 배치도 이에 따르지 않으면 화(禍)가 닥친다고 경고하지만 중국에서는 1949년 신중국 수립과 함께 이를 미신으로 규정해 단속해 오고 있다.
그러나 풍수가 합법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홍콩, 마카오, 대만 등지에서 사업가들이 대거 대륙으로 유입되면서 풍수도 자연 퍼져 나가게 됐다.
상하이의 한 풍수 연구소는 풍수사상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중국 동부와 남부 연안 도시를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풍수 전문가들은 보통 상담소나 컨설팅회사 등의 이름으로 영업을 하면서 단속의 손길을 피하고 있다.
푸단(復旦)대 철학과 위우진(兪吾金) 교수는 풍수의 성업에 대해 "시장경제의 경쟁사회 속에서 실패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풍수 전문가들이 교묘히 파고 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