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세계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무술 고수 37명이 쿵후의 본산인 중국 고찰 소림사(少林寺)에 집결했다.
이달 중순 선전(深천<土+川>)에서 개최되는 쿵후 최고수 선발 본선대회를 앞두고 2일부터 9일간 진행되는 참선 수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지난 3월부터 중국내 5개 지방과 미국, 러시아, 호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6개국에서 치러진 예선대회 3위 이상의 성적으로 입상한 수준급 실력파들이다.
이 무술대회 본선 진출자들은 소림사의 격리된 공간에서 정통 소림 무술의 계승자인 '18 나한(羅漢)'을 스승으로 모시며 소림 문화와 무도의 정수를 배우게 된다.
소림사측은 수련 기간 이 다국적 무술 고수들에게 승복인 가사를 입히고 채식을 하도록 하며 머리를 승려처럼 박박 깎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본선 진출자 가운데 이탈리아 예선에서 입상한 레바논 국적의 엘리 사드(22)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연락이 끊기는 바람에 수소문 끝에 겨우 수련에 참가하는 등 37명의 쿵후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소림사측은 밝혔다.
'쿵후 스타 TV 선발대회'로 명명된 이번 행사를 소림사와 공동 주관한 선전위성TV는 최고수로 등극한 선수와 TV 드라마 또는 영화 출연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선전위성TV 완룽(萬榮) 회장은 지난 3월 대회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리샤오룽(李小龍)-청룽(成龍)-리롄제(李連杰)의 대를 잇는 후계자를 뽑아 영화계의 스타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