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세계 최대 규모 겨울 축제 중 하나인 중국 하얼빈 빙설제(氷雪祭)에 한국 전통건축물을 형상화한 대형 얼음조각들이 세워지는 등 축제 전체가 한국풍으로 꾸며진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시 관광당국과 한국 측 사업 관계자는 1일 오전 중국 하얼빈 시 마디얼그룹 연회장에서 사업조인식을 갖고 내년 1월 초부터 3월 말까지 열리는 제8회 '하얼빈 빙설제'를 한국 풍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중국의 국영기업체 마디얼그룹과 한국 측 대표사업자 ㈜ACO글로벌(대표 이현철)은 중국 현지에 합작회사를 설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빙설제의 실무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해마다 하얼빈시 쑹화(松花)강변 태양도(太陽島)의 대지 12만평에 마련되는 '하얼빈 빙설제'는 캐나다 퀘벡,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 등과 어깨를 겨루는 중국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
11월 말부터 쑹화강 상류에서 얼음 채취를 시작해 얼음을 옮기고 조각하는 데에만 하루 최소 1만여 명의 인력이 동원되는 대규모 겨울행사로 중국 각지와 일본ㆍ동남아ㆍ유럽 등지에서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중국 당국은 집계하고 있다.
2007년 1월 5일 개막하는 제8회 하얼빈 빙설제는 한국측이 행사의 전체적인 내용을 기획, 광화문ㆍ경회루ㆍ수원 화성ㆍ첨성대ㆍ석굴암 등 한국 전통 건축물과 안중근 의사, 이순신 장군의 동상 등이 초대형 얼음 조각으로 만들어지며, 한국 기업들의 홍보관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최 측은 이번 빙설제에 중국의 미래를 형상화한 '미래도시' 코너도 마련, 한국과 중국의 미래지향적 '문화적 조화'의 의미도 형상화할 예정이다.
축제 기획안 작성을 책임진 건축가 성윤모 씨는 "중국의 대륙적 기질과 한국의 영특한 민족혼을 조합, 한국과 중국이 미래를 이끄는 리더 그룹으로 함께 성장해가자는 기획 의도를 하얼빈 시 당국이 높이 평가해 기획안이 채택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