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재형 기자]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중국에서의 경제위기 가능성은 낮지만 경제의 경착륙(hard landing)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지난 30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리차드 쉘비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경제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또 "은행부문에서 계속 늘어나는 문제성 여신으로 부담이 있지만 중국 정부는 은행시스템이 잘 작동되도록 할 수 있는 상당한 자원들이 있다"며 "중국의 엄청난 외환보유액도 위기발생 가능성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급속한 절상을 통해 투자와 성장을 억제하려 하기 때문에 경기 둔화로 인한 경착륙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서 급속한 투자 증가추세가 일부 산업들에서 과잉생산을 발생시켰고 부실채권이 이미 은행 회계에 반영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반적인 과열의 증거는 없고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낮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중국 정부가 투자와 소비를 억제하고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를 진작시키려는 일부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인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지 않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들은 경제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미국 제조업제들도 저평가된 위안화로 인해 중국제품이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력에서 유리하다고 불평한다. 부시 행정부는 중국에게 위안화 가치 결정에 대해 시장의 힘에 맡기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