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 산시(陝西)성의 40대 남자가 도교 사원에서 주지 등 10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산시성 스취안(石泉)현이 고향인 추싱화(邱興華.47)씨는 지난 7월 15일 마을 부근 산속에 있는 도교 사원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주지 등 승려 6명과 신도 4명을 살해했다.
피살자 중에는 12살짜리 어린이도 포함돼 있었고 주지는 눈과 장기 등이 심하게 훼손되는 등 몹시 잔인하게 살해됐다.
추씨는 범행 후 후베이(湖北)성 쑤이저우(隨州)시로 달아나 이 곳에서도 일가족 3명에게 중상을 입히고 1천400위안을 빼앗는 등 도피행각을 벌이다 지난달 19일 경찰에 붙잡혔다.
추씨가 경찰에서 밝힌 범행동기는 사소한 것이어서 경찰은 그가 정신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그는 아내가 집 근처 사찰의 주지와 정을 통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 아내를 추궁했으나 한번 만났을 뿐이라며 관계를 부인하자 흉기를 들고 사찰로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추씨는 결혼 후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장기간 외지로 돈을 벌러 다니면서 아내의 외도를 끊임없이 의심해 왔다.
그는 아내와의 사이에 둔 두 딸도 자기 핏줄이 아닐 것으로 의심하며 처음에는 배신한 아내와 자신을 냉대한 처남을 살해하려 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추씨가 어려운 가정형편과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오는 극도의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