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06-09-03 18:21]
중국에 85년간 부부 생활을 해온 100세가 넘는 최장수 부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인생을 의지하며 살아온 부부로 기록될 전망이다.
3일 홍콩 대공보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중국 저장(浙江)성 진윈(縉雲)현에 살고 있는 노부부로, 올해로 결혼 85주년을 맞았다. 남편인 위뱌오(虞彪)는 올해 105세며 부인인 스구이춘(施桂春)은 100세다. 이 부부는 1921년 결혼한 후 지금까지 85년 동안 중국의 격동기를 겪으며 살아왔다.
진윈현이 고향인 남편 위뱌오는 1920년대 중국 혼란기에 군벌인 쑨촨팡(孫傳芳) 부대에서 운전수로 일했고 그후 대도시에서 돈을 벌어왔다. 위뱌오는 1981년 퇴직한 뒤 가족을 데리고 진윈현으로 귀향해 여생을 보내고 있다. 자녀는 1남4녀로, 맏딸은 84세에 이른다. 증손자는 소학교에 다닌다.
위뱌오는 오랜 시간 동안 부부 생활을 잘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진실을 말하면 통하지 않는 일이 있겠느냐”며 “경제적인 어려움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뱌오는 평상시에는 희곡 읽기와 낚시를 즐기고 고기와 단 음식을 좋아한다. 그러나 담배와 술을 멀리한다. 이 때문인지 고령인데도 고혈압이나 당뇨 증세도 없다. 스구이춘은 현재 백내장을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신의 남편도 제대로 보지 못한다. 그녀는 “소원이 있다면 다시 이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공보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부부 생활을 한 사람은 83년간 부부로 지낸 영국의 노부부라며 위뱌오·스구이춘 부부가 이 기록을 깨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