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이 분야의 세계 최대 업체인 미국 우버의 중국법인을 인수한다고 1일 월스트리트저널(
WSJ)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우버의 중국법인인 우버 차이나 투자자들은 합병 회사의 지분 20%를 배분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또 디디추싱과 우버 중국 법인이 합병된 회사의 기업가치는 350억달러(3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세계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높은 680억 달러(약 75조3000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디디추싱도 지난 6월 애플에서 10억 달러를 비롯해 73억 달러의 자금을 새로 조달하면서 기업가치가 280억 달러(약 31조원)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그동안 중국 차량공유 시장에서 3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디디추싱이 시장 점유율 85.3%로 압도적 1위를 하고 있으며, 우버(7.8%)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우버는 디디추싱과의 경쟁 과정 등에서 2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고 중국 자산을 매각하라는 투자자들의 압박에 시달려왔다.
양사의 합병은 지난주 중국 당국이 차량공유 서비스 합법화를 발표한 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중국 당국은 11월부터 차량공유 서비스를 비용 이하로 운영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온라인 차량예약 서비스 관리 시행방안’을 시행한다. 이 방안에 따르면 차량공유 서비스 운전자는 최소 3년의 운전 경력이 있어야 하며 범죄 전과가 없어야 한다. 차량공유 서비스에 쓰는 차량은 주행거리가 60만㎞ 이하, 좌석은 7개 이하로 제한했다. 서비스 이용자의 정보도 국내에 서버를 둔 차량공유 플랫폼 업체에 최소 2년간 저장하도록 했다. 새 규정은 오는 11월1일부터 시행된다. 법제만보는 “차량공유 서비스의 합법화는 국가가 공유경제 발전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사 저작권 ⓒ 경향신문 박은경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