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인원 할당제로 이뤄지는 공립 병원 의사 채용방식을 계약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는 '철밥통'이 깨질지 주목된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공립 병원과 대학 등 준정부 기관의 채용 관행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공립 병원 의사를 포함한 일부 철밥통 직업의 채용 제도를 계약제로 변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공립 병원과 대학 고위직의 수를 결정하고 있으며 이들 기관의 채용도 실제 직원 수요와 관계없이 지정된 할당량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정부가 정년을 보장하는 중국 공립 병원 의사들은 사립병원 의사에 비해 경력과 학문적 명성을 쌓을 기회가 많고 사회 지위도 높다고 언론이 전했다.
일부 병원의 예산도 할당량에 따라 결정되는 점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세계은행(
WB)과 세계보건기구(
WHO), 3개 중국 정부기관들은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에 의료계 종사자들의 할당제를 폐지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특히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는 작년 6월 직원과 예산 할당제를 폐지하고 모든 공립 병원 직원에 대해 계약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上海)의 중구국제공상학원(中歐國際工商學院·
CEIBS) 차이장난 의료정책·관리학 교수는 "인원수 할당제를 폐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