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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르네상스 운동의 중심지인 시뇨리아 광장을 보다

[2017-08-21, 06:07:42]
[가족과 함께한 30일간의 유럽 여행]
2015.07.28 이탈리아 피렌체
르네상스 운동의 중심지인 시뇨리아 광장을 보다

피렌체는 14세기에 여러 미술 활동이 시작되면서 르네상스, 즉 문예 부흥 운동의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이후 300년이 넘는 동안 유럽의 예술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15세기 초부터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통치하였으며 그때 이후에 자치 국가로 성장하면서 학문,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꽃을 피우게 되었다. 단테를 비롯하여 보카치오, 마키아벨리 등의 당대 대문호들의 이곳 출신이며, 특히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이 예술 분야에서 꽃을 피웠다. 이곳 시뇨리아 광장의 조각품도 대부분 이 당시에 제작되었다.

시뇨리아 광장은 13세기 중반쯤 만들어진 광장으로, 피렌체의 정치, 사회적 중심지로 유명하다. 현재 피렌체는 로마와 더불어 세계의 관광객이 제일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다양한 예술과 문화적 유산이 있는 이곳에서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보관되어 있는데, 예술을 통해서 역사를 새로이 인식하고 개인의 삶을 돌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광장을 빠져나오는데, 광장 중앙에 마부와 말들을 보였다. 지금은 관광객을 모시는 교통수단으로 변했지만, 시간을 거슬러 700여 년 전의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는 말을 탄 군사가 이곳에 집결해서 전쟁터로 가기 전에 사열했던 곳으로 보였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던 시뇨리아 광장, 그 위대한 문화 예술을 마음속에 담을 수 있었다.

베키오 궁전 앞의 광장에는 르네상스 시대를 시작한 메디치 가문의 청동 기마상이 있으며, 포세이돈과 물의 요정이 함께 모여 아름다운 분수를 이룬 포세이돈의 분수가 있다. 피렌체 원로 의회에서 의뢰해서 만든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다비드상은 1501년부터 1054년까지 3년에 걸쳐 한 덩어리의 대리석으로 만든 작품으로, 미켈란젤로는 골리앗과의 싸움 직전의 긴장된 순간을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골리앗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돌을 쥐고 바로 던지려는 순간의 모습을 나체의 16세 청년상으로 균형감 있게 조각한 작품이 이곳에 있다. 그 옆에 있는 헤라클레스가 카쿠스를 죽이는 조각상이 다비드상과 대조를 이룬다. 또 야외 조각 전시장에서는 첼리니Cellini의 작품인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 상이 과거의 역사를 대신해서 이야기해 주고 있다. 대부분 모조품이라고 하는데, 작품의 재현력을 볼 때 일반 사람들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함이 묻어 있는 작품들이다.


시뇨리아 광장의 베키오 궁전을 상징하는 건물은 94m에 달하는 거대한 탑이다. 중세 시대에는 베키오 궁전으로 사용되었으나 근대에 와서는 피렌체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외부에서 볼 때 웅장한 외관은 중세풍의 고풍스러움이 묻어난다. 또한, 건물 내부에는 르네상스 이후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품격을 더해준다. 여러 예술가의 수많은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어 외관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우피치 미술관 쪽에서 시뇨리아 광장 쪽으로 올라오는 길에 행위 예술가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다. 흰옷을 입고 관광객들과 함께 다양한 포즈를 취하면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한다. 환하게 웃는 모습과 짓궂은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거절하는 모습으로 보아 아마도 여성 행위 예술가인 듯했다. 또한 여성 관광객과 함께 촬영하는 모습 속에서는 천진난만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중세식 복장에 얼굴 부분만 그래픽 처리하여 얼굴의 특별히 돋보이는 분장이었다. 


첫 번째 행위 예술가의 모습을 뒤로하고 앞으로 오는데 갑자기 관객들이 웃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관객들이 왜 웃는지 몰랐다.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 상 앞쪽에는 많은 관광객이 앉아 있었다. 한여름의 햇볕을 피하기 좋은 휴식 공간이었는데, 웃음소리는 그곳에서 들려왔다. 잠시 그곳에 가서 보니까 마스크를 한 사람이 앞에 지나가는 관광객을 흉내내면서 시작된 것이었다.

시뇨리아 광장 쪽에서 우피치 미술관 쪽으로 오고 있는 건장한 남성의 걷는 모습을 행위 예술가가 똑같이 표현하는 것을 보고 관객들이 웃는 것이었다.


불과 1~2분 정도의 퍼포먼스인데 똑같이 표현하는 행위 예술가를 통해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 같았다. 실제로 그렇게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다. 어린 시절 상대편을 흉내 내면서 깔깔대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대중이 바라보는 공간에서 성인의 행동을 따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으리라. 문화 예술의 도시인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반짝 이벤트이다.

그렇게 첫 번째 덩치 큰 사람을 흉내 내고 이어서 부부로 보이는 중년 커플이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중년 부부의 입 모양을 흉내 내며 걸어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웃는 관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웃고 있는 사이에 신랑으로 보이는 사람이 하늘을 보는데, 행위 예술가는 벌써 그 모습을 똑같이 재현하고 있었다. 물론 중년 부부는 뒤에서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을 모르고 있다. 조금 후에 그 부부의 엉덩이를 살짝 친다. 돌아서서 흰 마스크를 쓴 사람을 바라보면서 같이 웃는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연출하고 공연하는 행위 예술가의 표현 능력에 모두 박수갈채를 보내곤한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매일 펼쳐지는 퍼포먼스…

주연은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 나타난 관광객, 조연은 행위 예술가, 관객은 시뇨리아 광장의 계단에 앉은 사람으로 구성된다.

이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단연 행위 예술가이다.

관중은 그의 모션에 따라 반응한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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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공업디자인(학사), 브랜드디자인(석사)을 전공, 2013년 본대학원에서 세계 최초'자연주의 화장품 글로컬브랜딩전략' 연구 논문으로 미술학 박사(Phd. D.)를 수여 받았다. 1987년 LG생활건강(구/LUCKY) 디자인연구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였다. 2002년 말 중국 주재원으로 3개 법인의 디자인연구소를 총괄하였다. 또한 2005년 6월 LG생활건강에서 분사하여 디자인전문가 그룹인 디자인윙크(DESIGN WINC)을 설립. 현재 청지봉 봉사, 사색의 향기(상해), 뷰티누리(중국)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진,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아 해외 여행을 통한 사진촬영 작품 공유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블로그:파바로티정) http://blog.naver.com/woonsung11
woonsung11@naver.com    [정운성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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