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문화재청은 중국의 백두산 개발 및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한반도 통일에 대비한 영유권 확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한나라당 김기현(金起炫) 의원이 9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중국의 백두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동향 및 대응 방안' 이란 문화재청 내부 자료를 인용, "백두산 개발을 포함한 `동북공정'(東北工程)이 영유권 문제와 관계없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작성된 것으로 돼 있는 이 문건에서 문화재청은 "북한의 백두산 개발 및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동북공정의 일환이며, 한반도 통일에 대비해 백두산의 영유권 확보를 위한 유리한 기반 조성 의도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화재청은 이어 "외교통상부와 문화관광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관계 기관과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중국과 북한의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여론을 환기시켜 나가겠다"며 "그러나 중국이 북한과의 공동등재를 거부하고 단독등재를 추진해도 국제적 제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적시했다.
이규형(李揆亨) 외교부 제2차관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중국의 백두산 개발 및 동북공정이 북한 정권 붕괴시에 대비한 연고권 확보용이 아니냐는 여야 의원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