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 정부는 과도한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행정적인 조치보다는 통화정책 더 많이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쩡페이옌(曾培炎) 중국 부총리가 10일 밝혔다.
쩡 부총리는 이날 중국기업연합회와 세계경제포럼이 공동 주최한 '2006 중국기업 서밋' 치사를 통해, 중국 정부는 앞으로 "경제 (과열) 통제를 위해 행정 조치 대신 경제정책을 더 많이 활용할 방침"이라면서 "하반기에는 인민은행이 은행 시스템을 통해 유동성을 줄이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오는 4.4분기에 과도한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다시 대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4월 이후 지방정부가 전체 고정자산 투자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공장 건설과 발전소 건설 등의 프로젝트 승인을 자제토록 하기 위해 일련의 행정명령을 내렸었다.
그러나 지방정부의 행정명령 불이행 등으로 고정자산 투자 열기가 수그러들기는 커녕 1-7월의 도시 개발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30.5%, 작년 전체 투자액에 비해서는 27.2%가 증가했다.
인민은행도 지난 4월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출금리를 0.27%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8월에도 0.27%를 인상해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6.12%까지 끌어올렸으나 지나치게 빠른 대출 증가속도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